성연이 2013. 11. 8. 23:22

 

세속생활이 가장 힘든 것은 타인과의 관계가 거칠기 때문이다 .

인간에게 잘 다치는 여린 사람이 수도원을 찾는다.

기숙사에는 계급이 없고 동기만 있으며 선배가 괴롭혀도 동기가 있으니 괜찮다. 

절이나 교회 속에 있기 보다는 자비든 사랑이든 아픔이 있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

싸우고 질투하고 왕따 시키는 그 속에 삶이 있으며 사는 것은 이처럼 장소만

다를 뿐 어디나 다 마찬가지이고 다 같다.

사람 사는 곳이라면 에너지가 있고 자유가 있고 배신 비리 온갖 추악과 신성이

다 있는 곳이며 빛과 어두움이 같이 있는 곳이다.

심플하고 매너리리즘에 빠진 삶은 드라마틱하지 않다.

마치 짝사랑이 아무 의미 없는 것처럼 말이다.

 

수도란 처음엔 경건이고 나머지는 생활이 되고 마는 것이다.

여린 자들이 수도원을 찾아 들어가 삶의 터전을 삼는 것이 수도다.

수녀가 되기 위한 수련기 4년을 보내고 나서 6년의 유기서원 기간 중에 

1년씩 갱신하는 심사에서 탈락하는 것과 또는 종신서원이라는 마지막

관문에서 거부 당하는 탈락은 생활터전에서의 탈락이지 신앙과 관계가 없다.

11년간 보호막이라는 아우라 속에서 계속 성장 없는 5살 어린이로

있었음에도 아직도 자신에게 신앙이 있다고 한다면 그녀는 유아적이다.

기도는 유아적인 것이다.

눈물이 나지만 그녀는 털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100명이 수도를 시작했을 때 5년이 지나면 50명이 남고 다시 5년이 지나면

25명이 남고 20년이 지나면 10명만이 남는다고 한다.

종교가 약해지는 이유는 인간이 개화하기 때문이다.

진짜 강한 사람은 세상의 어부와 작부다.

여자란 남자에게 환멸을 느끼도록 겪어야 한다.

거기에서 모든 에너지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