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강신주의 감정수업

12 회한(CONSCIENTIOE)

성연이 2014. 4. 5. 21:46

 

무력감을 반추하도록 만드는 때늦은 후회

알베르 카뮈의 "전락"

 

자살하려는 생면부지의 여자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그의 영혼에

지울 수 없는 무엇으로 각인되었다.

마르크스는 “인간과 관련된 어떤 일도 사소한 것은 없다.” 라고 했다.

 

스피노자- 회한이란 희망에 어긋나게 일어난 과거 사물의 관념을 동반하는 슬픔이다.

 

한 여인이 죽으려는 직전의 상황을 보고도 그냥 그곳을 지나쳐 온 후 그 여인은

차가운 센 강에 뛰어 들어 자신을 시험했고 그는 그 시험에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자신의 무력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슬픔만큼 비참한 경험은 없을 것이다.

알베르 카뮈의 철학 “모든 것이 부조리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인간” 에 의하면 인간은

인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맹목적인 삶에 묶여 있다는 걸 인식할 때 삶의 부조리함을

깨닫지만 그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는 자각으로 인해 구역질을 느끼고 그 불합리함에

대항하여 희망 없는 반항을 하게 된다고 했다.

 

엎질러서는 안 되는 물동이를 엎질렀다는 느낌, 그렇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더 이상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회한의 감정은 다시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있었을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기를 소망한다.

정말로 지금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정도로 성숙해졌다고 확신을 한다면 과거

지사로서 웃음을 자아내는 에피소드가 될 것이다. 즉 회한에 빠진 사람은 아직도

성숙하지 못했고 용기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회한을 없애려면 지금 당장 과감하게 선택하고 당당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그렇게 무기력과 맞선다면 과거의 회한은 눈처럼 녹아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