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강신주의 감정수업
27 분노 (INDIGNATIO)
성연이
2014. 4. 6. 12:33
수치심이 잔인한 행동이 될 때까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모든 것이 그 지긋지긋한 가난 때문이다. 돈이 모든 가치의 중심이 되는
순간 가난한 자는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유지하기조차 힘들다.
가난으로 인해 자존심의 상처를 받은 젊은 영혼의 슬픈 이야기,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의 개인적인 원한을 공적인 분노로 승화시키지만
실은 모두 자본주의의 희생양에 지나지 않는다는 진실이 숨어있다.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도록 구조화 된 사회, 이러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소중한 추억이 깃든 물건에는 중고품 그 이상의 별다른 가치를 두지 않는다.
분노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감정이다. 연대 의식 혹은 유대감이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다.
우리라는 의식이 없다면 해악을 끼치는 강자에 대한 분노도 발생할 수 없다.
스피노자 - 분노는 타인에게 해악을 끼친 어떤 사람에 대한 미움이다.
사람은 우리와 유사한 대상에게 불행을 준 사람에 대해 분노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