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이라는 부제가 붙는 "테스"
줄거리
영국 남부 지방에 위치한‘웨식스'의 작은 마을에 사는 가난하고 어리석은 행상
"잭 더버필드"의 맏딸인 "테스"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처녀다.
아버지는 지금은 비록 가난하지만 옛날에는 자기가 기사였던 조상의 핏줄을
이어받은 더버필드 가문의 직계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더욱 오만해 지고
게을러져 술에 빠져 산다, 가난하고 자식이 많은 테스의 집안은 점점 더 곤궁해져진다.
테스는 가족의 권유로 근처에 사는 같은 조상의 성을 가진 가짜 친척의 저택에서
일자리를 얻어 일을 하게 된다. 그 집 주인 아들인 "알렉"이 테스에게 눈독을 들인다.
테스는 그에게 유린당하게 되고 임신한 채 집으로 돌아온다.
마을의 온갖 조롱 속에서 아이는 태어나지만 얼마 뒤에 죽는다.
테스는 다시 자신을 추스리고 근처 목가적인 농장에서 젖 짜는 일을 하게 되며 안정을
되 찾는다. 테스는 목사의 아들 "엔젤 클레어"를 사랑 하게 되고 둘은 결혼을 한다.
결혼하던 날 밤에 남편 클레어는 서로에게 과거가 있다면 털어놓고 용서를 받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자며 자신이 먼저 고백을 한다.
테스도 과거 알렉과의 사이에서 불행했던 일을 고백한다.
남편 클레어는 테스를 사랑하는만큼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게 점점 힘들어 진다.
클레어는 진보적인 사람임에도 그 일로 몹시 괴로워 하다가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떠나있겠다며 브라질로 떠나버린다.
당시의 여성에게 순결이라는 관습적 윤리 기준의 잣대는 엄격했다.
테스는 남편이 떠나있는 동안 다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자신을 다시 찾아 줄 남편을 기다리며 답장 없는 편지를 계속 보낸다.
그 사이에 아버지도 죽고 친정 식구들은 더욱 비참한 환경에 놓인다.
테스는 자신을 능멸했던 알렉으로부터 도움을 주겠다는 소식을 듣는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테스는 하는 수 없이 알렉의 청을 받아들여 그의 정부가 된다.
떠돌이 가족은 테스 덕에 안정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알렉의 정부로서 테스는 우울한 나날의 연속이다.
어느정도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아침 갑자기 클레어가 테스 앞에 나타난다.
지난 날의 자신을 용서하고 지금 함께 떠나자고 한다.
가족의 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테스로서는 혼자 쉽게 떠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너무도 늦게 돌아 온 클레어가 원망스럽지만 테스는 여전히 클레어를 사랑한다.
눈물로 클레어를 돌려 보내고 테스는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테스가 우는 것을 비아냥거리는 알렉과 심하게 말다툼을 하는 중에 테스는 식탁위에
놓여있던 과도로 알렉을 찌른다.
테스는 집을 뛰쳐나와 역을 향해 클레어에게로 달려간다.
클레어를 만난 테스는 처음으로 안정된 행복감을 느껴 본다.
사람의 눈을 피해 다니며 겨우 하루동안 애처러운 애정행각을 하지만 그녀는
경찰에 체포되고 교수대에 올라 생을 마감한다.
테스의 비극의 원인은 무엇인가.
운명은 자신이 만들지만 자신은 이미 결정되어 있는 유전자다.
유전자에게는 본래의 성향과 맞지 않은 모든 것은 불행이다.
영혼이 맑은 테스에게 클래어는 사랑할만한 이상형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장애물로 등장하는 것은 순결문제다.
클레어는 테스라는 인간보다도 윤리적인 문제가 더 중요했을까.
자신을 떠나 버린 클레어에 대한 막연한 기다림에 지친 테스는 인생의
덧없음을 절망하며 자신에게 용기가 있었다면 자살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가족이 가난에 굶주릴 때 조금도 사랑하지 않는 알렉이 생활고의 구원자로
나선다면 테스에게 다른 출구는 없다.
사람을 바꿔 놓는 환경을 이기는 사람은 없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의 과거가 불행의 빌미가 된다는 이야기.
그 남자의 성향이 그렇기에....
순결리라는 문제와 가난이라는 문제에 무너져 버린 청순 가련한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