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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적의(IRA)
    강신주/강신주의 감정수업 2014. 4. 6. 12:40

    자신의 삶을 지키려는 허망한 전투

    오엔 겐지부로의 "개인적인 체험"

      

    불구로 태어난 아이를 감당하든 아니면 과감히 버리든 간에 그에게는 둘 다

    불운하고 가혹한 운명이다. 무게를 견디든가 아니면 가벼움 속에서 죄의식

    으로 살든가이다. 이런 운명을 선사한 아이에게 적의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정신적 교감이 없는 아내와 이혼의 위기에 있는 그는 대학 시절 여자 친구를

    만나 사랑을 채우고 있었다. 섹스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분명히 해 준다.

    성욕과 섹스는 두 사람의 전체 실존을 주고받는 행위다.

    사랑은 상대방이 내 앞에 있을 때 느끼는 기쁨이며 섹스는 두 사람이 더 깊게

    함께하는 경험이다.

    불구로 태어난 아이에 대한 적의의 진정한 대상은 어쩌면 아내와의 사랑 없는

    관계인지도 모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이는 뇌헤르니아처럼 심각한 병이

    아니라 단순한 육종이다. 이제 적의는 사라졌지만 스스로 거둔 것은 아니다.

    그저 주변의 변화에 따라 적의를 거두는 쪽으로 변했을 뿐이다.

    “저는 여러 번 도망치려 했었죠. 이 현실을 살아낸다는 것은 결국

    전통적인 삶을 강요당하는 모양이지요. ”

     

    스피노자- 적의는 미움에 의하여 우리들이 미워하는 사람에게 해약을

                    가하게끔 우리들을 자극하는 욕망이다.

     

    미움은 적의에 비하면 그나마 상황이 나은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적의는 그 미움의 대상에게 구체적인 해악을 가하려는 욕망이기 때문이다.

    적의는 뒤틀려 있는 욕망이며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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