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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어거스틴의 고백록Excerpt 2012. 11. 2. 16:10
올바른 동정심은 아픔이 되는 원인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겨우 물체를 보고 혼으로는 환영을 보는 것이 고작이었던 나는 악이
어디서 오는지를 몰랐다.
그러나 악이란 선의 결핍이다.
아들을 위해 흘리는 어머니의 눈물은 결코 망할 수 없다.
참 된 우정이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롬 5;5) 된 사랑으로 인해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당신이 서로 맺어 주실 때만 성립될 수 있다.
친구의 죽음 앞에서 그 친구 대신 눈물이 내 영혼의 유일한 낙이 되었나이다.
그처럼 그 눈물의 의미는 친구로 인한 기쁨을 잃어버린 까닭입니다.
그러나 그 기쁨들이 역겨워지면 비로소 눈물자체에서 위로와 기쁨을 찾게 된다.
진리를 가르쳐 줄 스승은 오직 당신 외에 아무도 없다.
영적 도덕적 권위는 지식보다 더 우선하는 것이다.
자기의 무지함을 모를 만큼 무지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의 한계를 정직하게
인정하는 겸손한 마음이 무엇보다 아름답다.
빠른 이해력, 날카로운 통찰력은 주님이 내게 주신 선물입니다.
첫째는 나의 정욕으로 나를 붙들어 가게 하사 정욕자체를 없애시고
둘째는 어머니의 육신적 욕심에는 슬픔이라는 채찍으로 징벌을 가하고자 하셨다.
어머니는 통곡하면서 고통 속에서 낳은 자식을 고통 속에서 찾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나의 선의의 거짓말과 매정함을 한탄한 후에 뜻을 돌이켜 당신께
나를 위해 간구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갔다.
모든 것을 아시는 당신에게 무슨 우연이 있을까.
당신은 가난한 영혼들을 비추는 지혜이십니다.
내 영혼의 소리 없는 고통은 당신의 긍휼을 간구하는 크나 큰 부르짖음입니다.
악이 감소하는 만큼만 선이 됩니다.
당신의 창조물 중 하나라도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것에는 그에 알맞은 장소가 있을 뿐 아니라 자기에게 알맞은 시간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독사나 벌레들조차도 선하게 창조하신 것입니다.
죄는 실체가 아니라 의지의 왜곡입니다.
죄는 지적인 깨달음만으로는 부족하며 육신의 습관에 의한 것 입니다.
죄의 법이란 습관을 이용한 폭거이며 자신의 의지를 역행하면서 끌려 다닌다.
궤사한 혀는 우리를 도와주는 척하며 해치는 것입니다.
당신의 진리가 내 심령에 배어들 때 경건이 생겼고 눈물이 쏟아졌나이다.
이제는 내 육신의 초막에 들어오는 당신의 기운을 마음껏 호흡하게 되었나이다.
※어머니의 소천
내 영혼이 준엄한 명령으로 내 눈의 눈물샘을 막았기에 내 눈에서 눈물이 그쳤다.
나의 아픈 마음은 당신만이 아실뿐 사람들은 나의 슬픈 감정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나는 내 여린 마음을 한탄하는 기도를 드리며 슬픔의 홍수가 밀려오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슬픔이 물러가는 것은 잠시뿐 다시 폭풍우처럼 밀려들었으니 비록 내가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어도 내 심령 속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이런 감정은 우리 인간에게는 당연한 것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그 무엇이다.
그럼에도 그것이 너무나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가뜩이나 슬픔에 잠겨 있는 나에게 또 다른 슬픔까지 찾아와서 이중의 슬픔에
빠졌을때의 그 고통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웠다.
나는 슬픔에서 벗어나고자 목욕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목욕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발네움(balneum)은 헬라어 “발라네이온”에서 유래 했는데 이 헬라어는
마음에서 근심을 털어 내다. 라는 뜻이 있다.
그러나 목욕은 별 소용이 없었고 대신 잠을 좀 자고 나니 슬픔이 그제야 완화되었다.
그 눈물로 내 심령의 침상을 적셨고 그 눈물 속에서 소성함을 얻었나이다.
이는 내가 흐느껴 울었어도 우는 것을 교만하게 비방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 오직 당신만이 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를 잃은 나는 육신의 감정에 사로잡힌 것으로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자는 감각적인 것을 초월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흩어져 있던 것을 모으는 일입니다.
코기토란 영혼에 대해서만 사용하니 오직 영혼 속에 모아진 것 곧 거두어진
것만을 생각한다. 라고 일컫습니다.
(ago) 는 몰다 행하다의 뜻,
(agito) 는 계속 몰다 재촉하다 계속 행하다의 뜻,
(cogo) 는 거두다의 뜻,
(cogito) 는 생각하다 의 뜻이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없이 영원하나이다.
당신은 모든 시간보다 앞서시고 모든 시간의 영원한 창조자 이십니다.
천사도 그 어떤 피조물도 당신과 똑같이 영원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지혜가 부족한 연고요 진리를 발견 했을 때보다
진리를 추구할 때 말을 더 많이 하며 무엇을 얻었을 때 보다 간구할 때
더 말이 길어지고 무엇을 받는 손보다는 문을 두드리는 손이 언제나 더 급하나이다.
나는 스스로 내 생명이 되지 않을 것이니 나 스스로 살 때 나는 악했으며
내가 곧 내 자신의 죽음이었나이다. 나는 당신 안에서 다시 생명을 얻었나이다.
잘못된 의지는 당신을 떠나 저급한 것을 향하여 움직이는 것입니다.
오직 당신만을 즐거움으로 삼는 피조물인 천사도 당신같이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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