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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 확증편향, 뻔뻔한 시대의 내막Note 2013. 8. 12. 10:27
권위주의적 성격, 사도 마조히즘적 쾌락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이 나치즘의 심리를 설명할 때 말한 '권위주의적 성격'
이론으로서 자기보다 강한 자에게는 절대복종함으로써 마조히즘적(피학적) 쾌감을
얻고, 약한 자에게는 가혹한 잔인성을 발휘함으로써 사디즘적(가학적) 쾌감을 얻는 심리다.
권위주의적 성격 에게는 힘이 있는 사람과 힘이 없는 사람만 있다.
가학·피학적 충동으로 지배나 복종만 있을 뿐, 연대의식은 없다.
"권위를 우러러보고 권위에 복종하는 경향과 동시에 자신이 권위자가 되어
지배 하고 싶어 한다."(에리히 프롬, < 자유로부터의 도피 > ) 이러한 야심가들과
출세주의자들은 주체적 자아가 없고 지위에 의해 생기는 자아만 있다.
자기 확증편향, 특권 의식
'나는 특별하니까'라는 특권 의식은 '최대한 많이' 요구할 권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그것을 추구하려 한다.
또한 특권 의식으로 자기 확증편향(Self serving Bias)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부정적인 결과는 주변 사람들의 탓으로 돌리고 성공적인 결과는 자신의 탓이라고 믿는다.
보통 지나치게 긍정적인 자아상을 지닌 경우가 많다.
자신은 괜찮지만 남들은 지켜야 한다.
권력 감이 충만해지면 남에겐 엄격해지고 자신에겐 관대해 진다.
권력자는 규칙과 도덕적 관습으로 정의되는 일종의 체제를 통해 그 지위에 올랐기
때문에 이런 규정과 관습을 충실히, 때로는 고지식할 정도로 지키려 한다.
권력자 중에서 기존 체제를 바꾸려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모든 규정에 관대해 진다. 권력자 자리에 오름과 동시에
자기 입 맛에 맞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고 다른 이들이 그 규정을 지키도록 강제하는
권한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규정이란 모든 사람이 어기면 사회질서가 붕괴되지만 단 한 사람이 어길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한 사람이 권력자 자신이라면 괜찮다고 정당화한다.
생각만으로도 만족하는 '선행 도취'
착한 일을 하면서 만족도가 올라가면 자신의 충동을 신뢰할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되고
동시에 나쁜 일을 할 자격도 생겼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이를 '도덕적 허용'이라고
심리학에서는 말 한다.
도덕적 허용 효과는 성직자나 정치인, 검사가 심각한 도덕적 잘못을 정당화 하는 이유다.
자신은 특별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느낄 때 유혹에 빠지기 쉽다. 착한 일을 실제로 하지
않았어도 상관없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생긴다. 결국 자신의 발자취를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이라고 되뇌는 사람은 오히려 나쁜 짓을 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이명박 그리고 '뻔뻔한 시대'의 개막
이명박 정부가 탄생시킨 '뻔뻔함의 체제...
철학자 이 진경 씨는 책 <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 에서 "사적인 이익을 위해 노골
적으로 권력을 이용하는 뻔뻔함이 위선을 대신해 권력 행사의 전면에 들어났다"고 했다.
뻔뻔한 시대의 사례를 보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직자 가운데 이른바 '종합비리 5종
세트'(병역 비리, 논문 표절, 탈세, 부동산 투기, 자녀 이중국적)를 갖추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뿐 아니라, 그런 사실이 드러나도 "그 정도 문제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맞받아치는 경우다.
어떤 비판이나 이견이나 반론을 무시하며 오직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관철하는 것, 해놓고 나면 다들 좋아할 것이라고 믿는 그것이다.
더 큰 위험은 전염성이다. 뻔뻔함이 고위 공직자를 뒤덮으면 공적체제로 번져나가고
대중의 수준으로 확산되면 사회 전체가 변화하게 된다.
이미 2012년 8월 < 뻔뻔해야 성공한다. > 는 제목의 자기계발서가 나왔다.
"뻔뻔함이 정의를 이긴다. 요령껏 속셈을 챙긴 자만이 혜택을 본다. 성공한 사람, 잘사는
사람들은 뻔뻔한 처세가다. 그대도 그들처럼 제 잇속을 챙기는 것이 최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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