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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갯츠비는 한 여인의 사랑을 집요하게 갈망했던 낭만적 이상주의자다.
갯츠비의 영원한 연인 데이지는 상류층 가문의 딸이다.
제1차 세계대전 중 미 육군 장교의 신분이었던 갯츠비와 데이지는 한 파티에서
운명적 만남을 갖게 된다.
여기서 갯츠비는 그녀와 첫 키스를 하면서 그녀에게 평생 헌신할 것을 혼자 다짐한다.
하지만 가난한 갯츠비는 그녀와 헤어져서 유럽전선으로 떠나게 되고
미모의 데이지는 시카고 출신의 돈 많은 남자 '톰 뷰케년'과 결혼한다.
톰은 데이지가 영원히 사치를 누리기에 충분한 엄청난 부를 소유한 사람이다.
그들의 생활은 물욕, 무책임, 무분별로 이어져 간다.
전선에서 돌아오게 된 개츠비는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톰과 결혼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자신의 가난이라 생각하고 그녀를 되찾기 위해 성공과 부에 집착한다.
그 당시 만연 된 사회상의 일면이기도 한 부정과 부패와 손을 잡고 뒷골목의
갱들과 함께 밀주와 마약 등으로 단시간에 엄청 난 부를 거머쥔다.
부자가 된 갯츠비는 오직 데이지를 위해 롱아일랜드에 정착한다.
주말마다 성대한 파티를 열면서 유부녀가 된 데이지와의 재회를 기다린다.
드디어 데이지의 사촌 닉의 주선으로 데이지와 갯츠비는 서로 만나게 된다.
갯츠비는 자신이 사랑에 빠지는 건 인생 최대의 실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
데이지는 갯츠비가 소장한 값비싼 물건들을 보며 이렇게 좋은 건 한 번도 본적이
없다며 울먹이며 들뜬다.
그리고 데이지는 갯츠비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돈 앞에 약해 진 데이지는 남편에게 그동안 한 번도 남편을 사랑한 적이 없었고
지금은 갯츠비를 사랑한다고 울면서 말해 버린다.
절망한 톰은 갯츠비에게 애초부터 너와 나는 신분이 다르다고 소리를 지른다.
모든 것을 걸고 한 여인만을 유일하게 사랑할 능력이 있기에 갯츠비는 위대하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지는 개츠비의 차로 운전 중 실수로 남편이 숨겨 둔
정부이자 정비공의 아내인 머틀을 치어 죽게 하는 사고를 내게 된다.
데이지 남편 톰은 재빨리 정비공에게 개츠비가 피의자임을 귀띰 해 준다.
갯츠비의 위대함을 알아보는 사람은 그들 가운데 오직 데이지의 사촌 닉 뿐이다.
원한을 품은 정비공은 어느 날 갯츠비의 등 뒤에서 한 방의 총격을 날린다.
허공에 울려 퍼진 총성은 한 여인을 지극히 사랑한 한 남자의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순간의 소리다.
쓰러져 죽어 가는 갯츠비의 입 속에서 흘러나온 마지막 말은 “데이지” 한마디 였다.
그는 온갖 누명을 뒤집어 쓴 채로 죽었고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 후 살아 있는 모두는 그들의 돈과 일상의 무심함으로 다시 돌아간다.
운명을 걸고 사랑한 갯츠비의 연인 데이지는 장례식 장에 꽃 한 송이 보내지
못하고 그 날 남편을 따라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된다.
갯츠비가 주말마다 열어 준 성대한 파티를 마냥 즐기던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단 한명도 장례식에 오지 않았고 그의 곁엔 오직 닉만 남아 있었다.
모든 것 다 바쳐서 한 여인을 사랑했던 그를 기다리는 현실은 꿈꾸던 사랑과
낭만이 아닌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는 비참한 현실이다.
인생, 사랑 다 허무했지만 그래도 인간 갯츠비는 위대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는 이유 없는 사랑이다.
개츠비는 사랑하기 때문에 그냥 사랑한 것이다.
유부녀이자 세속적 속물에 절은 여자를 그는 죽도록 사랑했다.
사람들은 결코 그럴 수 없기에 소설에만 등장하는 사랑이야기지만
갯츠비의 정신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정도는 다 다를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갯츠비”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적어도 세 번 이상 읽은 사람과만 친구하고 싶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