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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동물성을 발견할 때 모옌의 "먹는 일에 대한이야기 둘"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나 방귀소리는 혼자 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리적인 현상은 부끄러움일 때가 있다. 특히 그 타인이 내게 중요한 사람일 때는 더욱 그렇다. 이는 동물적인 ..
“프레스토” 로 격하게 요동치는 영혼 톨스토이의 "악마" 도심은 교회와 러브호텔의 붉은색 표지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우리의 일상은 금욕주의와 욕망 사이에 있다. 결혼이란 합법적인 러브호텔이다. 스피노자 - 욕정이란 성교에 대한 욕망이나 성교에 대한 사랑이다. 성교에 대한 ..
냉소와 연민 사이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페르시아 고양이 “나“를 화자로 내세워 주워들은 이야기로 아는 척하는 지식 허영꾼들을 유쾌하게 희화화했다. 마지막에 가장 철학적인 고양이 한 마리가 맥주에 취해 물독에 빠져 비범한 삶을 마친다. 속속들이 인간을 ..
자신의 삶을 지키려는 허망한 전투 오엔 겐지부로의 "개인적인 체험" 불구로 태어난 아이를 감당하든 아니면 과감히 버리든 간에 그에게는 둘 다 불운하고 가혹한 운명이다. 무게를 견디든가 아니면 가벼움 속에서 죄의식 으로 살든가이다. 이런 운명을 선사한 아이에게 적의를 가지지 ..
사랑이 드리우는 짙은 그림자 알랭 로브그리예의 "질투" 사적 소유권에 토대를 두고 있는 부르주아 결혼제도는 영혼의 교감보다 육체의 교감에 더 신경을 쓴다. 소유는 시각적인 대상에만 국한되어 있다. 자신의 아내와 자기 집에 자주 들락거리는 이웃집 남자 사이의 연애에 촉각을 세..
수치심이 잔인한 행동이 될 때까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모든 것이 그 지긋지긋한 가난 때문이다. 돈이 모든 가치의 중심이 되는 순간 가난한 자는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유지하기조차 힘들다. 가난으로 인해 자존심의 상처를 받은 젊은 영혼의 슬픈 이야기, 주인공 라스콜리니..
전정한 사랑을 위한 자기희생 에밀졸라의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150년 전에 작가는 이미 돈으로 살 수 없는 사랑의 가능성을 추적했다. 스무 살의 시골 아가씨 드니즈가 파리에 소비의 상징으로 처음 등장한 으리으리한 백화점 “봉마르셰"에 취업을 한다. 백화점 주인인 무레는 늘 그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품고서 친절을 베풀 수밖에 없는 서러움 마누엘 푸익의 "거미여인의 키스" 감옥에서 만난 이성애자와 게이 간의 사랑이 곧 이별을 앞두고 있다. 이성애자 발렌틴과 게이인 몰리나는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채 서로 감사의 말만 던지고 있다. 헤어져야 하기에 감사..